감사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고마워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도움을 받으면 꼭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부담을 느끼시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신성용
(단양공장 생산팀)

​도움을 받으면 당연히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죠. 저는 한 번 도움을 받았다면 이를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일종의 ‘빚’이라고 느낀다고 할까요? 비단 ‘고맙다’는 마음이나 말 몇 마디로 그칠 게 아니라 ‘꼭 보답해야지’ 하며 책임감을 가지려고 해요. 사람 사는 세상에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나지 않도록 잘 이끌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어요.

권영호
(단양공장 품질관리팀)

저는 마음이 우선이지 않을까 해요. 고마움을 느끼고 도움을 받았던 일을 두고두고 되새겨야 보답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입사 초반부터 사수 역할을 하셨던 선배가 기억에 남네요. 제가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기기 분석 등 각종 분석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게다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노하우 같은 것들도 조언해주셔서 인생 멘토나 다름없었죠. 제가 선배님들께 뭔가 배울 때마다 계속 생각하는 게 ‘감사한 마음을 늘 기억하자’예요. 몇 년 혹은 몇십년에 걸쳐 터득한 노하우를 단 몇 개월에 전수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항상 그런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나중에 후배들에게도 그만큼 베풀어야겠다 싶어요.

정동준
(단양공장 생산팀)

두 분과는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도움을 받아서라기보다 어떤 ‘존재 자체’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요. 저는 ‘감사’라는 단어를 들으며 같이 교대 근무하는 친구들, 가족들이 떠올랐어요. 유독 ‘쿵짝’이 잘 맞는 이번 교대분들, 부족함 없이 잘 길러 주신 부모님, 퇴근 후에 귀가하면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저를 맞아주는 아내와 아이들까지…. 이 사람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도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홍성호
(단양공장 기계팀)

후배들 말에 공감합니다. 덧붙이자면 세월이 흐를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고 넉넉해지기도 하네요. 저는 24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회사에서 일해왔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게다가 분위기도 좋아서 동료, 선후배간 잘 융합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고맙죠. 후배들이 열심히 일해도 앞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힘들잖아요. 게다가 요즘 들어오는 친구들이 일을 너무 잘해서 고마워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어도 어리바리하지 않고 자기 맡은 일 척척 해내는 것 보면 대견한 마음에 웃음 짓게 되더군요.